바이델 AfD 공동대표, 총선서 20% 득표 제2당 직행
극우세력에 외연 확장 제공 공생…정체성 등 균열요인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제2당을 차지한 극우당인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46) 공동대표가 유럽을 휩쓰는 극우 물결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바이델 대표는 일반적인 극우 지도자상과는 다소 어긋나는 데다 모순적인 정체성까지 가진 인물로 반이민 정서를 적극 받아들이는 등 극우 세력의 '외연 확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이델 대표는 독일 서부 귀터슬로에서 태어나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크레디트스위스·알리안츠 등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로 2013년 AfD에 입당했다.
당시 AfD는 유럽 경제 위기 속에서 그리스 등 빚더미에 앉은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일군의 경제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신생 정당이었다. 바이델 대표 자신도 입당 초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롤 모델로 삼으며 상속세 폐지 등 각종 감세를 주장, 자유시장경제 철학에 따랐다.
유럽에서 2015년 시리아 등 중동 난민 문제가 떠오르면서 AfD의 노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난민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파들이 당으로 대거 유입됐고, 내부 노선투쟁 끝에 초기 설립자들이 축출됐다. 바이델 대표 역시 우경화되는 당에 남아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단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델 대표는 당내 지지도 단단한 편이다. 이달 초 열린 바이델 대표의 생일 축하 행사에는 2천명 가까운 지지자들이 몰려 "우리 마음속의 총리"를 외쳤다. 바이델 대표는 이민자들을 겨냥해 "추방, 추방, 추방" 구호로 화답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거둔 예상 이상의 정치적 성공 이후에도 바이델 대표와 극우파의 동맹이 균열 없이 유지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바이델 대표는 스리랑카인 파트너와 슬하에 아들 둘을 둔 레즈비언이고, 가족들과 사는 집은 스위스에 있다. 바이델 대표는 자신을 '퀴어'라고 규정하지 않으며, 성 정체성은 AfD에서 중요한 의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가정'이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녀로 구성되며 동성혼 합법화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바이델 대표는 나치 부역자의 후손이기도 하다. 아돌프 히틀러가 임명한 판사인 한스 바이델이 그의 할아버지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조기 대선 시 시장직 사퇴…내가 집권하면 TK현안 모두 해결"
전국 곳곳 이어지는 '탄핵 반대' 목소리… 이번엔 대전서 '윤 탄핵 반대' 세력 집결
'탄핵 반대' 대전 집회, 30만명 예상…매일신문 전한길 강사 연설 등 현장 생중계
[단독] 국가보안법 전과자, 국회에 몇 명이나 있을까?
신평 "한동훈, 키워준 尹 배신…탄핵소추·구속 방아쇠 당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