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 위험 커졌다"… 기준금리 2%대로 인하 전망 우세

입력 2025-02-23 16:08:33 수정 2025-02-23 18:35:3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성장률 1.9%→1.6%, 기준금리 3.00%→2.75% 인하 전망
"국내경기 하방 위험 증대… 연말 기준금리 2.25% 전망 강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하게 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하방 위험과 함께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같은 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6%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지난 11월 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1월에는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이 글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심리 위축 영향으로 성장률이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성장률에 대한 2월 전망치가 1월 예상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의 결정적 이유가 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30~1,440원대 수준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한다.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소수 의견과 향후 3개월 전망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시사할 경우 연말 기준금리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증권가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2.25~2.50%를 점치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경기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번 달에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25bp(1bp=0.01%p)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장일치 인하에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 의견이 동률로 나올 경우 4~5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2.25%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