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논란에도 딥시크 다운 1억건 돌파…챗GPT 성장도 유효

입력 2025-02-22 12:30:00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 보안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 생성형AI 시대를 연 오픈AI의 챗GPT 역시 누적 활성화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딥시크 누적 다운로드 1억건 돌파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 자료를 인용해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출시된 딥시크 앱이 지난 9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1억1천만건을 넘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출시 후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한때 최대 9천700만명에 달했다.

당초 딥시크 앱의 주간 다운로드 수는 출시 초기인 지난달 13∼19일 28만5천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추론 모델 R1이 출시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226만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그다음 주(1월 27일∼2월2일)에는 6천300만건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는데도 미국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추론 모델 o1(오원)에 견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딥시크 쇼크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AI 모델 개발에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약 880조원이 증발했다.

이 시기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겹치면서 중국인들 저녁 식탁에서 딥시크는 가장 인기 있는 대화 주제가 됐다.

해당 매체는 "딥시크가 마케팅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이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짚었다.

반면, 딥시크 이전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단연 화제였던 문샷의 키미는 작년 3월부터 마케팅에 9억위안(약 1천780억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조연으로 밀려났다. 이는 큰 비용을 들여 마케팅에만 의존해 사용자 수를 늘리려는 방식이 키미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앱 아이콘.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앱 아이콘. 연합뉴스

◆ 챗GPT 이용자 증가세 유지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챗GPT 이용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2월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4억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입소문을 통해 듣고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 유용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챗GPT의 유용함과 필요성을 느끼고 실제 사용을 통해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억 명에서 불과 2개월 만에 33% 증가한 수치다. 2억 명이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두 배로 늘었다.

기업 고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고 그는 말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주요 고객이다.

라이트캡 COO는 "개인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이용자들이 회사에 이 도구를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자 트래픽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추론 모델인 'o3'의 경우 5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시장은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AI 도구나 서비스를 즉시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우 (기술 도입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구축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AI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 V3와 R1은 미 대형 기술 기업들이 내놓은 모델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개발 비용에도 일부 테스트에서 오픈AI의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내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달에는 딥시크 모델 앱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정보 유출 우려로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 대만, 이탈리아 등 전세계적으로 딥시크 이용 금지령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