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수백조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도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AI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행사 폐막 연설에서 "AI 분야 선두 유지를 위해 미국 AI 기술이 세계 최고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프랑스는 AI 분야에 1천90억유로(약 164조원)를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캐나다 투자기업과 아랍에미리트(UAE)도 각각 200억유로, 500억유로를 프랑스 AI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예정이다. EU 차원에서도 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총 2천억유로(약 300조원)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도 AI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를 위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계획을 발표하며,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한 정예팀 육성,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천장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도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LG AI연구원, SK텔레콤, KT, NC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AI 원천 기술보다 산업 적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는 "AI를 산업에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제조·금융 등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AI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성욱 세종대 교수도 "생성형 AI보다는 자율주행, 로봇, 메타버스 등과 연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패권 경쟁이 국가 주도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컴퓨팅 인프라와 인재 육성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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