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에 군대 파견 방안 논의 시작
미국-러시아-우크라 조만간 사우디에 3자 회동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면서 '유럽 패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주요국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동이 열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휴전 협상에 속도감이 붙으면서 유럽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 소외되나
우크라이나 종전에 유럽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이 초조감을 드러내고 있다.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1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에 유럽이 배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계획된 협상 테이블에 유럽도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규모 토론장(large group discussion)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에 너무 많은 국가가 관여하면서 회담 과정이 망가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켈로그 특사는 협상안 마련 과정에서 유럽의 역할이 있을 것이며 이해관계도 반영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유럽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협상 테이블 배석 여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제안과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방위비를 증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유럽 각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 평화유지군, 안보 조처에 관한 자세한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우크라에 군대 파견(?)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와 EU가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신뢰할 수도, 성공적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유럽 없이 유럽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유럽은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 향후 러시아와 평화 합의 이행을 돕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이 물밑에서 이를 논의하고 있으며, 논의의 중심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초기 단계 논의로,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유럽국 정상 및 장관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관저에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취임 전이었다.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연합(EU)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이 회담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작년 초 제안한 구상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직접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 논란이 일었다.
당시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유럽이 발칵 뒤집힌 듯 보였으나, 그의 제안은 점차 지지를 얻었다. 병력 참여 형태와 구성, 역할 등은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서 AP와 만나 "아주 초기 단계"라며 유럽 동맹국들이 먼저 우크라이나 전선이 어떻게 형성될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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