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사,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
금융권 밸류업 정책 동참, 주주환원 강화 추세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연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만큼 올해부터 주주환원(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4천억원)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5천200억원)와 신한금융지주(5천억원), 우리금융지주(1천500억원) 등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DGB금융지주는 소유 중인 자사주 200억원에 400억원을 추가 매입해 모두 6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기업은 자사 주식가격이 낮게 평가됐을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기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다. 자사주는 통상 소각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데,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발행량이 줄어 남은 주식의 가치,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다. 금융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개선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한 이후 회사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액은 주요 금융회사 평균 9천778억원(총 6조8천451억원),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은 평균 35.9%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환원액은 2조203억원, 주주환원율은 39.8%로 모두 금융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은 올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3년간 자사주 총 1천500억원 규모를 매입·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을 작년 37.7%에서 오는 2027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주 주가는 배당락 전까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은행주 매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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