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 전환 "설 상여금 영향 재증가 가능성"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12일 '가계대출 동향' 발표
1월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1천667조원, 9천억원 ↓
2금융권 증가 폭 2조4천억원서 -5천억원으로 감소

2025년 1월 기준 가계대출 동향.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달 설 명절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 폭을 줄이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1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천667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9천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종류 중에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4조2천억원 급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3천억원 늘었으나 증가 폭은 전월(3조4천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4천억원 줄어 감소 폭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2금융권 가계대출도 5천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2금융권의 경우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제한한 여파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2월 증가 폭이 2조4천억원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2금융권 내에선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2천억원 증가했으며, 보험사(-5천억원)와 상호금융권(-2천억원), 여신전문회사(-100억원)에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명절 상여금과 겨울철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설 상여금 등으로 대출을 갚으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7월이나 8월과 비교해 주택거래가 줄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약한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했다. 이어 "2월에는 기타대출 감소 폭이 줄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전체 주택거래가 둔화하는 흐름인 만큼 가계대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