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성명 12일 발표
"일부 매출원가율 낮아졌는데도 가격 올렸다"
"소비자 부담 가중… 정부, 합리적 대책 내놔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식품업체들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거의 매년 연말·연초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12일 촉구했다.
협의회는 "원두·코코아·원당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소맥 가격은 2022년 574원에서 2023년 499원, 지난해에는 441원까지 매년 12∼13% 내렸다.
일부 원재료의 경우 기업의 원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부가 할당 관세 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일부 기업의 매출원가율(판매가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내림세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은 69.4%로 지난해보다 2.9%포인트 내렸고 빙그레는 67.6→67.0%로, SPC삼립은 84.6→84.3%로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원가율을 낮추려는 업체들의 노력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으나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반영된 것이라는 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기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이뤄지는 지금의 가격 인상이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 이에 대해 엄중히 질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농수산물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이 장보기를 두려워하는 시점에서 식품기업들마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며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해결하려면 정부에서도 합리적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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