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장사정포 200문 이상 러시아 지원"

입력 2025-02-11 16:05:51 수정 2025-02-11 16:31:53

"첨단기술 대북이전 주시"…"북, 향후 미와 대화 대비 유리한 환경 조성 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장사정포 200문 이상을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국방부가 추산했다.

국방부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 정세에 대해 "우크라이나전 파병 후 무기·탄약 등 대러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강경대미대응전략' 기조하에 수사적 비난과 무력 과시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대러 지원 규모는 장사정포 200여문, 병력 1만1천여명, 상당량의 탄약 등이며 향후 추가적인 병력·무기·탄약 지원이 가능하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대러 장사정포 지원을 처음 언급하며 "160문 이상"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추가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올해는 북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러시아의 지원 하에 핵·미사일 완성도 제고,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대러 지원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핵잠수함 등 첨단 군사기술의 이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발언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사일 발사와 김 위원장의 핵시설 방문 등을 공개하는 데 대해 "향후 미북 대화에 대비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한국의 정치 상황을 관망하면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