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부는 칼바람…"교육부·국방부도 구조조정 대상"

입력 2025-02-10 16:01:48 수정 2025-02-10 19:01:51

트럼프 "국방부서 사기·남용 수십억달러 발견될 것"
머스크, 급격한 변화 강요…연방 조직과 마찰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미국 연방정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미국 연방정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슈퍼볼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슈퍼볼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미국 연방정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이어 교육부와 국방부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수행하는데 연방공무원 조직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국방부도 구조조정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교육부와 국방부를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고 DOGE 수장인 머스크에게 곧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직전에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곧, 아마 24시간 내에 일론에게 교육부를 점검해보라고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는 군으로 갈 것이다. 군을 점검해보자"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군을 관할하는 국방부의 예산에 대해 "수십억 달러, 수억 달러의 사기와 남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그러라고 나를 선출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도 머스크가 국방예산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국방부, 교육부 등 거의 모든 것"이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제동도 걸리고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지난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공무원 수천명에게 유급 행정휴가 발령을 시도했으나 지난달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이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이 DOGE 직원들에게 부여된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속 권한을 일시중단시켰다.

◆머스크 전 직원들, '칼바람' 파국 예측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는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관측도 있다. 적법성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급격한 변화를 강요해 300만여명의 연방공무원 조직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그가 일하는 스타일을 잘 아는 인사 6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을 분석해 9일(현지시간) 이런 관측을 내놨다.

머스크는 '상대편을 존중하는 이견'을 중시해온 실리콘밸리의 전반적 분위기와 달리 자신의 의견이나 방침에 대한 이견과 반박을 용납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의 고참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2022년 11월 트위터 서비스의 속도 둔화 원인에 관한 머스크의 분석을 수치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바로 다음날 프론호퍼를 해고했다는 공개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부하 임직원들에게 즉각적 성과를 요구하면서 세부사항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또 예산 삭감과 목표 달성을 위해 법적 다툼을 유발하는 조치도 망설이지 않는다는 게 WP가 인터뷰한 머스크 측근들의 평가다.

다만, 이런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그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