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 32.5%…15년 만에 최고 기록

입력 2025-02-09 15:10:17

전력거래소 집계…원전이 LNG 제치고 '1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전체 전력 거래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생산한 전기가 차지한 비중이 32.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력 거래량은 54만9천387GWh(기가와트시)였다. 발전원별 비중을 보면 원전이 3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LNG(액화천연가스·29.8%)와 석탄(29.4%), 신재생(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원전이 최대 발전원이 된 것도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반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최대 발전원이던 석탄은 탄소중립 전환 차원에서 사용을 억제하면서 그 비중이 3.5%포인트(p) 줄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했다가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30%대로 내려왔다. 이후 '탈원전'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는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높였고, 그 결과 2018년 23.7%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탈원전 폐기' 기치를 내건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그 비중이 다시 30%대로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신한울 2호기가 새로 상업 운전에 들어가 국내 전체 가동 원전은 총 26기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원전 발전 비중뿐만 아니라 원전 이용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 역시 83.8%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원전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는 뜻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의 원전 발전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신규 원전 투입이 차례로 예정돼 있어서다.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지난해 건설이 시작된 신한울 3·4호기까지 향후 투입되면 총 30기가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