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스라엘 5차 인질 석방…하마스 3명, 이스라엘 183명 교환

입력 2025-02-09 15:51:50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따라 8일(현지시간) 5차 인질 석방을 단행했다. 이날 석방된 이스라엘 오하드 벤 아미가 병원에서 딸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따라 8일(현지시간) 5차 인질 석방을 단행했다. 이날 석방된 이스라엘 오하드 벤 아미가 병원에서 딸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따라 8일(현지시간) 5차 인질 석방을 단행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풀어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 오하드 벤 아미(56) 등 이스라엘 인질 3명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하마스가 이들을 납치한 지 491일 만이다.

인질들은 곧 이스라엘군에 넘겨져 국경지대에 마련된 장소에서 가족과 만난 뒤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인질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491일간 지옥을 겪으며 굶주리고 쇠약해지고 고통스러워한 이들을 전 세계가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며 "마지막 한 명의 인질까지 가자 지옥에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다가 붙잡혀 끌려갔다. 그의 부인과 딸들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으나 살해당했다. 동생 요시 샤라비는 함께 납치됐다가 가자지구에서 사망했다.

오르 레비는 레임 키부츠 근처에서 열리던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아내 에이나브 레비는 당시 살해됐다.

오하드 벤 아미는 베에리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붙들렸다. 함께 끌려갔던 부인 라즈 벤 아미는 전쟁 발발 한 달여 뒤인 2023년 11월 1주일 간 휴전 때 먼저 풀려났다.

이날 이스라엘은 인질 3명이 풀려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지난달 19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42일) 간 휴전 1단계에서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앞서 4차례에 걸쳐 인질 18명과 수감자 583명이 각각 풀려났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지구에 인질 60명이 생존해 있고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