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년 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5-02-05 18:36:57 수정 2025-02-05 20:11:29

1월 외환보유액 4천110억1천만달러로 45억달러 감소
"외환 스와프 확대,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 영향"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5년 1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환율 방어 등에 사용되면서 한 달 전보다 46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10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억9천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한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5년 1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환율 방어 등에 사용되면서 한 달 전보다 46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10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억9천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한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연합뉴스

환율 급등에 외환보유고가 외환시장 안정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110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0년 6월(4천107억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작고, 월간 감소 폭은 지난해 4월(-59억9천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면서 "스와프 거래 기간 외환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지만 만기 때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일시적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를 외환당국에서 조달하고 6~12개월 후에 돌려주는 제도다.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사려는 수요를 줄이고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시행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12월 비상계엄 사태 등을 계기로 뛰어올라 지난달 평균 1,455.79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434.42원)보다 21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 내수 흐름, 농산물 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2월 경제전망 때 이런 요인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정 전망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