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고용동향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전년대비 4만4천명 감소
누적된 고금리·인건비 부담·내수 부진으로 허덕이는 자영업자들
"개인 카페 하는 다른 친구들도 다 죽상이에요."
A(34) 씨는 대구 중구에서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를 홀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아르바이트생 3명이 있었으나 높은 인건비로 아르바이트생을 쓸 시간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더 손해가 적었다. 현재는 볼일이 있으면 아침 일찍 처리하고 하루 종일 홀로 가게를 지키는 실정이다.
그는 "커피와 초코 디저트류에 들어가는 커피 원두와 카카오 값까지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불안하다"며 "가격이 오르면 안 그래도 내수부진으로 손님들이 지갑을 닫는 실정인데,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더욱 힘겨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고용원 없이 혼자 영업하는 '나홀로 사장'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한파 속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 또한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는 등 임금근로자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천명으로, 지난 2023년보다 3만2천명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 규모는 전년 대비 1만8천명이 줄어든 2021년 이후로 처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4만4천명 줄어든 422만5천명으로, 2018년 이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인 자영업자 규모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2019~2022년 8만1천→9만→4만7천→6만1천명이었으나, 2023년엔 3천명 늘어난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 내수 경기 위축 등 여파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폐업으로 내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가 활황일 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직원을 채용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하지만, 지난해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세 역시 둔화되며 자영업 전반의 불황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2천명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022년(5만8천명), 2023년(5만4천명)에 비해 축소됐다.
시내에서 8년째 초밥집을 운영해온 B(57) 씨는 "매장이 나름 큰 편이라 원래 아르바이트생을 3명은 썼었는데 인건비 부담으로 작년 11월부터 1명으로 줄이고, 우리 부부가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을 보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갑자기 대폭 늘어난 것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영업은 내수 그 자체를 의미하는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해서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옮겨갔거나 또는 실업자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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