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병환] 당신도 성주의 일원입니다

입력 2025-02-25 18:48:40 수정 2025-02-25 18:50:43

이병환 성주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요즘 성주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된다. '안녕하세요'라는 라오스 인사말인 '사 바이 디(ສະບາຍດີ)'도 곧잘 들린다. 외국인들이 길에서 서로 미소를 주고받거나, 시장에서 함께 물건을 고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 성주군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2천352명으로 전체 인구 4만3천804명(등록 외국인 포함)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391명), 네팔(278명), 인도네시아(268명), 캄보디아(249명), 필리핀(226명), 스리랑카(200명), 우즈베키스탄(120명), 방글라데시(108명)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성주에 정주하고 있다.

또한 참외 조수입 6천억원 시대, 농촌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도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천66명이 성주를 찾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법무부로부터 1천620명의 계절근로자가 배정되어, 이 중 1천550명이 지난 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하고 있다.

이와 함께 325세대의 다문화가정(자녀 416명)이 성주에 정착하며 지역사회에 생기를 더해 주고 있으며,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80명), 숙련기능인력 비자 및 경상북도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 추진 등으로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이 성주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참외 농사와 같은 농업 현장에서부터 서비스업, 제조업까지 산업 현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성주군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이 되어 K-dream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성주군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범적인 개방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외국인 관련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1일 자로 행정조직을 개편하여 외국인을 총괄할 외국인팀과 계절근로자를 전담할 농촌인력팀을 신설했다.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과 결혼이민여성 2명을 배치하여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정착지원금과 한국어 수업, 문화 탐방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경우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출·입국 시 전용 차량 지원, 입국 설명회, 고용주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고용주와 계절근로자 간 소통을 위한 24시간 통역 서비스, 외국인 등록비, 마약 검사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성주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총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언어 교육, 통·번역, 직업교육 및 이중언어 일자리 창출 사업 등 취업 연계 사업을 추진해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는 어린이집 보육료, 초등학생 기초학습, 교육활동비 및 진로 설계 지원 등 맞춤형 사업 추진으로 내국인과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성주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제 성주군의 한 가족이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살며, 꿈을 꾸는 동안 성주군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버리고,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으로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걸어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