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MBC 출연해 "故오요안나 문제 보도 왜 안 하나"

입력 2025-02-04 06:48:55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SNS 캡처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SNS 캡처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故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사건과 관련 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MBC에 관련 현안 보도를 촉구했다.

지난 3일 유 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 현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에게 "제가 하나 여쭤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앵커님도 프리랜서시냐. MBC 프리랜서 사고가 났더라. 왜 MBC에서는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지 않냐"며 "MBC에서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 조사해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는 어떻게 그걸 안 하냐. 궁금해서 여쭤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평론가는 "저도 프리랜서"라고 밝힌 뒤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MBC에서 내놔야 하는 것은 지금 보도가 아니라 입장이다.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진상조사 전에 입장 나온 거 아시냐"며 "입장에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걸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라는 식으로 표현해서 깜짝 놀라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린다"며 "MBC가 유족들과 피해자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도 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故)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MBC는 입장문을 통해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