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한지희씨와 함께 방미…"사업가 임무 충실, 대미 창구 빨리 개선돼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때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신념이 비슷해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취임식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정 회장은 18일(현지시간) 경유지인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 전후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다수의 일정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취임식 참석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또 계속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한 2년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며 "서로 좋아하는 거나 서로 신념이 비슷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때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줄 걸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급 인사는 물론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와도 만날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일정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할 생각인지를 묻자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축하한다는 말씀드리는 정도"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 기대하는 한미 경제를 연결하는 민간 가교 역할에 대해선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대미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 아쉬움을 표하며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 때 트럼프 행정부에 전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메시지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JFK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정 회장은 전용기편으로 곧바로 워싱턴DC로 건너가 공식·비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는 VIP만 입장할 수 있는 취임 축하 무도회도 부부 동반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국내 정·재계 유일한 인사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5박 6일 체류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대면해 상당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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