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에 앞장선다… 수출 출하 본격화

입력 2025-01-16 15:47:00

지난해 300억 규모 계약 첫 물량 출하 시작
대구 캠퍼스서 우크라이나 출하 기념식 진행
유럽의 곡창지대 잠재력 높은 시장…현지 입지 강화

대동은 지난 15일 대구 캠퍼스에서 우크라이나 트랙터 출하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동 이종순 부사장(왼쪽에서 일곱번째)과 우크라이나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동제공
대동은 지난 15일 대구 캠퍼스에서 우크라이나 트랙터 출하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동 이종순 부사장(왼쪽에서 일곱번째)과 우크라이나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동제공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이 우크라이나 트랙터 시장 출하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기계 수입 업체와 3년간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출하된 물량은 해당 계약의 첫 주문 건이다.

특히 대동은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상업적으로 농기계를 수출하게 됐다. 중대형 모델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수출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다. 향후 전쟁 재건 과정에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발간한 '2025 우크라이나 진출 전략' 자료 내 산업 현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농업 부문 약 30%를 상실, 농경지의 20%가 점령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키이우경제대학(KSE)은 우크라이나 농업 부문 피해액을 800억 달러(한화 약 117조 원) 이상, 이 가운데 농기계 손실액은 58억 달러(한화 약 9조)로 추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농업 부문은 높은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는 낮은 임대료, 비옥한 토양, 양호한 물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헥타르(㏊)당 수확량이 낮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 진출을 위해 2023년부터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지 시장에 테스트용 100~140마력대 트랙터 10대를 사전 공급했으며, 대동 엔지니어가 현지에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자사 트랙터가 품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15일 대동 대구 캠퍼스에서 우크라이나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왼쪽)과 대동 이종순 부사장이 트랙터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붙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동제공
15일 대동 대구 캠퍼스에서 우크라이나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왼쪽)과 대동 이종순 부사장이 트랙터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붙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동제공

대동은 이번 첫 출하를 계기로 올해를 우크라이나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농업 재건에 적극 참여하고 현지 청년 농민 역량 강화 지원 등 다양한 경로로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은 "지난해 사전 공급 받은 트랙터를 통해 대동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농업인들이 대동의 트랙터를 사용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이번 첫 출하가 우리의 농업 재건과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순 대동 부사장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동이 우크라이나 농업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농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