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배정 결과 발표… 배정 불균형·교육 경쟁력 약화 논란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제도 개선 또는 폐지 의견 다수
경북교육청이 15일 '2025학년도 포항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 결과'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평준화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포항지역 평준화 일반고 14개교는 2천737명 모집에 외고·자사고 중복 지원자를 포함해 2천752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중 외고·자사고에 합격한 187명을 제외한 2천565명이 최종 배정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모집정원 대비 172명이 미달한 수치다.
이번 배정을 위해 경북교육청은 지난 7일 포항교육지원청에서 고등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를 통해 배정 절차를 진행했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입 배정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배정 결과 전체 대상자 중 82.5%(2천57명)가 1지망 학교에 배정됐고, 2지망까지 포함하면 95%, 3지망까지는 96.8%의 학생이 배정됐다. 그러나 모집 정원이 미달된 학교도 발생해 배정 불균형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부모는 "학교별로 학생들의 1지망 선호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 교육청은 이런 중요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마치 14개 학교의 수준 차이가 없이 고교 평준화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첫째 아이도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학교로 가겠다고 해서 타 지역 친척집에서 다니는데, 내년에 둘째도 배정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형을 따라가겠다고 벌써부터 성화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포항지역 지난 2008년 고교 평준화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시행 17년 동안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는 배정 불균형과 교육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3학년도 기준으로 약 21.2%의 학생이 1지망 학교에 배정되지 못했고, 이는 학부모들의 배정 만족도 저하로 이어졌다. 또, 평준화 도입 이후 학교 간 학력 격차는 감소했지만, 우수 학생 타 지역 유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5월 포항향토청년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시민 1천여명 중 75%가 '평준화 제도 개선 또는 폐지'를 요구했고, 경북도의회 조사에서도 96.57%의 응답자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평준화 제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지역 평준화 개선 TF'를 구성하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지역 사회와 교육 당국 간의 긴밀한 협력과 합의점 도출이 고교 평준화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의회 교육위 박용선 도의원(포항)은 "고교 평준화로 해마다 250~300명의 학생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고교 평준화 제도로 학생들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고, 제대로 된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30% 정도의 학교 선발권을 주는 등 경북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대다수 학생이 3지망 이내 학교에 배정됐다"며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도 학교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14개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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