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4년 새 5배 증가…프랜차이즈 업체도 착착 입점
市, 2028년까지 112억원 투입…블록체인 복합타운 조성 계획
14일 정오쯤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한 식당. 동성로에서 영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인근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수성알파시티 일원에는 새롭게 지은 상가건물마다 특색있는 카페가 입주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 주요 명소에 분점을 두고 있는 모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난해 10월부터 브런치 카페를 운영 중이다.
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복합 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성' 현장도 활기를 띄었다. 높게 솟은 크레인이 쉬지 않고 움직였고 점심 시간에 맞춰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맞은편 건물에는 입지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진 '스타벅스' 입점 확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수성알파시티로 본사를 이전한 지 5년이 됐다는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는 "이전에는 밥 먹을 곳도, 가고 싶은 카페도 주변에 없어서 불편함이 컸는데 최근에 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을 체감한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들어오면 상권이 더 살아날 것 같다"고 했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 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인구 유출이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성알파시티의 성공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0여년 전 농경지였던 수성구 대흥동 일원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급속한 발전을 거듭했다. 대구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은 지난 2019년 44곳에서 2023년 기준 243곳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354명에서 4천525명으로 늘었고 입주기업 평균 고용인원도 2배 뛰었다. 수성알파시티 내 기업들은 대다수가 ICT분야에 특화된 기업들로,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수성알파시티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정주여건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에 비해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접근성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은 "수성알파시티가 '제2의 판교'를 목표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만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DIP 관계자는 "기업인과 청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업·문화행사 '알파시티 위크'가 호응을 얻었고 지난해 2호선 역명을 '수상알파시티역'으로 바꾸는 성과도 이뤘다"며 "앞으로도 알파시티의 인지도를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가 정부의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조성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조성 사업'은 블록체인과 AI·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융합하고 지역 블록체인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지역 균형발전과 디지털 신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 일대에 오는 2028년까지 4년 동안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곳에 더 많은 인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많은 뉴스
"尹 지지율 46% 나와…2030 지지율도 40%대 ↑"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