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美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재선임…"동맹국과 자유무역 강화"

입력 2025-01-11 13:31:14

한미동맹 중시·北中엔 강경한 '원칙론자'

영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 영 김 의원 홈페이지 캡처
영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 영 김 의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계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62·공화·캘리포니아)이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9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플로리다)은 이같이 발표했다. 매스트 위원장은 "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뒷마당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쉼 없이 알리기 위해 일하는 투사"라고 말했다.

동아태 소위는 동아태국을 비롯한 국무부의 동아태 지역 관련 업무 등을 관할한다.

김 의원은 직전 118대 의회에서는 외교위의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동아태 지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지역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동맹·파트너가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의 미래 국가안보는 이 지역에서의 미국 외교 정책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지지하고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을 강화하는 한편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면서 미국 본토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은행 근무, 의류 사업 등을 경험했고,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해온 남편의 권유로 공화당 소속 친한파였던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이때 아시아 정책을 주로 맡아 한미관계, 북한 인권 관련 법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역점을 뒀다.

김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주의원(2014∼2016년)을 거쳐 2018년 처음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접전 끝에 고배를 마신 뒤 2020년 재도전에서 승리하며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2022년과 작년 무난히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며 공화당 내부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이후 그는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시종 역설해왔고, 모국과 한반도 관련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성향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으로 대표되는 친트럼프 강경우파 그룹과는 거리가 있는 '중도'쪽으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 6일 김 의원은 정치매체 '더힐'을 통해 "한국의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을 약화하려고 해왔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한미동맹'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언론이 한국의 탄핵 찬성 집회만 집중하고 반대 집회는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탄핵 정국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가 약화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가 반(反)윤석열 시위에 집중해왔지만, 탄핵에 반대하는 한국인들도 매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으로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안타깝게도 서방 미디어는 이런 이미지를 대부분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탄핵을 주도한 정파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양보가 없는 너무 이른 종전선언은 북한과 중국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중단을 요구할 빌미를 줘 주한미군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