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지난 7일 경북 경주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역 문화산업 현안 사안을 적극 건의하고,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유인촌 장관을 만나 ▷문경 사극 오픈세트장 리모델링 지원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산업역사관(구미)·국립민속박물관 영남관(안동) 분관 유치 ▷한국한복진흥원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등을 건의했다. 4가지 산업 모두 지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도 설명이다.
문경 사극 오픈세트장 리모델링 지원은 국내 대표 사극 영화·드라마 촬영지인 3개 세트장(문경새재‧가은‧마성)을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2023년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등 국내에서 방영된 사극 14편이 모두 이곳에서 제작됐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은 1만1천㎡, 지상 3층 규모의 훈련소, 대회장, 교육시설 등을 갖춘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경북도와 예천군은 한국e스포츠협회,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포츠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도청신도시 활성화 등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조속한 추진을 위해선 국비 지원이 시급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산업역사관 구미 유치는 경북이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적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기반으로, 구미시가 분관 설치 적격지인 (구)방림 공장부지 매입비를 2025년 본예산에 확보하는 등 지역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영남관 안동 유치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와 문화유산의 보고인 안동에 민속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안동이 적격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한복진흥원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은 우리나라 전통복식산업을 주도한 경북이 미래 한복 계승과 육성을 선도할 수 있는 본격화 방안이라는 게 도 설명이다. 도는 전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에 따라, 국내 유일 한복전담기관인 한국한복진흥원이 향후에는 국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 검토를 요청했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지속성장 가능한 지역 문화자원을 미래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북은 문체부와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으로 문화 분야 현안을 적기에 추진해 대한민국 문화 지방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