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 40여명 정착 지원
정주 환경 제공 통해 인구 유입·지역 활성화 기대
경북 영양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에 나선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인구 증대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9일 영양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유엔 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난민들에게 안정적인 정착 환경을 제공하고,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영양군은 올해 가족 구성원이 4인 이상인 미얀마 난민 10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법무부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불안과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 난민 대다수는 태국‧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 난민 캠프에 머물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이들은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 있고, 경제활동이 제한돼 자립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은 이 사업을 통해 국제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동시에,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난민 가정을 위해 주거‧교육‧일자리 등 정착에 필요한 환경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자녀 교육 지원과 언어·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융화를 돕는다. 또, 농업 중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난민 가정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업 위주의 자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착 가정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영양군 내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영양군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상당수 지자체가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만큼, 영양군의 난민 정착 사업은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군이 직면한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난민 가정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들이 영양군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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