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사상자 3천800명"…트럼프에 '아부'

입력 2025-01-06 16:01:11

미국 팟캐스트 출연 트럼프 칭송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 전쟁 지원이 끊길까 두려운 젤렌스키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 전쟁 지원이 끊길까 두려운 젤렌스키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3천800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은 1만2천명가량이다. 파병 군인의 3분의 1가량이 사상자로 분류되면서 이른바 '총알받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1만2천명이 도착해서 오늘까지 3천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3만∼4만명, 아마도 50만명까지도 더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병된 북한군 1만2천명은 러시아군 해병대, 공수부대 등에 편입돼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탈환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 병사들은 은폐·엄폐물이 드문 벌판에서 인해전술식 진격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과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아부'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종전 국면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 개인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외교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에 극도로 예민한 반면 아부에 쉽게 흔들린다는 평가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추진할 종전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 러시아와 협상 등 두 단계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내가 합의를 이루고 미국이 유럽과 함께 강력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먼저 종전계획에 합의하면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구상도 털어놓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따른 집단방위 체제 합류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안전보장이 없으면 푸틴이 다시 온다"며 최소한 서방이 러시아에 점령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무기지원,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밀리던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