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서 오는 4일까지 운영
동성로 지나는 시민들, 앞다퉈 헌화·추모 문구 작성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대구 도심에 지역 시민단체 주도로 분향소가 설치돼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추모 게시판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문구를 써붙였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대구시국회의와 대구4·16연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주최 측은 오는 4일 오후 3시까지 사흘간 분향소를 열어두고, 시민 조문을 받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구시는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합동분향소를 차려 시민 조문을 받았다. 이곳에는 지난 1일까지 3천951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민분향소는 기존 합동분향소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은 곳에 차려진 만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분향소가 열리고 약 한 시간 새 조문객 200여 명이 방문했다.
조문객 대부분이 동성로 거리를 지나다 분향소를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조문객들은 대부분 10~30대의 젊은 세대로, 연인과 친구끼리 함께 조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들은 분향소 천막 속으로 들어가 주최 측이 마련한 흰 국화를 들고 잠시 묵념한 뒤, 국화를 검은 단상 위에 내려놨다. 분향소 앞쪽에 놓인 책상에는 포스트잇과 필기구 등이 올려져 있었다. 시민들은 조문 전후로 애도 문구를 적어 게시판에 붙였고 일부 시민은 분향소를 지나치면서 게시판에 붙은 메모를 훑어보기도 했다.
시민들은 참사 희생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이번 참사에 대구경북 출신 희생자는 없었지만 같은 국민으로서 책임감과 비통함이 느껴진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분향소를 나서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분향소를 찾은 20대 김민우 씨는 "마침 지나던 중 분향소가 있어 조문했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한 순간에 목숨을 잃었고 아직까지도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게시판을 채운 메모에는 제주항공 승무원 희생자를 향한 추모 문구나 재발 방지에 관한 다짐 등이 담겼다. 빠른 시신 수습을 기원하는 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승무원 준비생으로서 가슴 아프다. 그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적었고, 또 다른 시민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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