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중장, NYT 기고문 통해 테슬라의 중국 의존 지적
스페이스X는 NASA·국방부와 협약, 국가 비밀 취급
독일 총리에 대해 "무능한 바보", 극우정당(AfD) 지지
"선출된 권력도 아닌 졸부가 마음대로 언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1월 20일)도 하기 전에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공화당) 내 정통 엘리트 관료들이 머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친중(親中) 성향, 국가 기밀도 취급
가장 큰 문제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머스크가 공식 직무에서 벗어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 러셀 오너리 예비역 육군 중장은 31일(현지시간) 중국과 깊은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는 머스크가 백악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일단 오너리 예비역 중장은 테슬라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은행으로부터 최소 14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머스크가 과거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2021년 머스크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을 칭송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대만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더불어, 머스크는 이미 로켓 발사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국방부와 계약하면서 미국 정부의 비밀사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상태다.
◆이해충돌? 독일의 내정 간섭 논란까지
머스크는 이슈 메이커(긍정적) 또는 트러블 메이커(부정적)로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엔 독일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했다. 독일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과격한 공약을 제시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를 선언하며 유권자들한테 "AfD에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이에 반색한 AfD는 "머스크가 옳다"고 화답했다.
반면 사회민주당(SPD)을 이끄는 올라프 숄츠 현 총리에겐 비판적이다.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숄츠를 향해 "무능한 바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SPD 정권의 온갖 규제에 맞닥뜨리며 독일 관료주의에 혐오감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머스크의 좌충우돌 튀는 언행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여전히 머스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리 예비역 중장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재선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해서 백악관이 국가 안보 위험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간과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머스크 리스크'까지 추가해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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