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만명 찾는 명소인데, 체험객들 태운 대형 버스 진출입 어려워
올해 10억원 배정됐지만 행정절차 검토로 확장 공사 1년 미뤄져
주민·관계자는 "조속한 해결 방안" 요구
대구 북구 구암서원으로 가는 진출입로에 대형버스 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방문객과 주민 안전 등을 위해 도로 확장 공사 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 8경 중 하나인 연암공원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관광객 대부분이 공원 안에 있는 구암서원을 찾는다.
문제는 학생 등 체험객을 태우고 찾아오는 대형 버스가 주차장 진·출입로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출구의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아 대형 버스는 입구로 다시 역주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곳에서 초등학생 40여명을 태운 대형버스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다 앞범퍼 바닥이 도로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교사와 서원 관계자 등 10여명이 버스에 달라붙어 차체를 밀어 올렸고, 덕분에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구암서원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영남선비문화수련원 관계자는 "6개월에 한 번은 대형 차량이 진입 문제가 발생한다. 출입 문제로 늦게 도착한 일부 체험객은 프로그램을 다 못하기도 한다"며 "대형 차량은 특정 골목으로만 들어와야 하고, 길목이 좁아 후진이나 회전조차 쉽지 않다. 신속한 진·출입로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올해 구암서원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학교 교사들도 주차장 문제에 대해 불만이 적잖다.
프로그램 후 이뤄진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한 교사는 "서원 위치상 진입이 어렵다. 버스를 서원 측에서 대절했으면 좋겠다"며 "입구에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오르막길 또는 주택가를 거쳐 오는 대형버스가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인근 주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291회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상훈 구의원(산격 1·2·3·4동, 대현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로부터 올해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문제 해결에 실패하며 해당 금액을 사용하지 못한 채 대구시에 반환했다"며 "연암공원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북구청은 대구시가 해당 주차장 확장 공사를 위해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공원 내 문화재 구역 검토 등 행정 절차 문제로 사업이 1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청은 올해 실시설계용역을 마쳤으며, 올해 중 남은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용역 비용 외 나머지 예산은 대구시에 반납했는데, 내년에 다시 받을 계획"이라며 "출입구 확장 공사를 통해 진입로를 1차로에서 2차로로 늘리고, 경사각도 조정해 대형 차량 진입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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