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란우산 공제금 10% 증가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도 급증
중소기업은 환율·트럼프 리스크도 이어져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역시 높은 환율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규제 강화 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지난달까지 1조3천19억원 지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820억원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다만 폐업 건수는 10만2천940건으로 지난해(10만3천254건)보다 다소 적었다.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은 급증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갚아준 대위변제금은 2022년 5천76억원에서 지난해 1조7천126억원, 올해 들어선 지난 10월까지 2조578억원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들은 내수 침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원재료값 등 고물가 여파로 어려움이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30대 신모 씨는 "보통 소상공인들은 매번 어렵다고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심하다. 연말임에도 밤 10시가 지나면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인건비를 줄이고 내가 더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자영업자들은 시장이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많지 않다"며 "수년간 최저임금이 오른 데다 고물가에 비용은 증가하고 내수경기가 무너지면서 수입은 줄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환율리스크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소기업 47.2%가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31.7%)보다 15.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제조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측면에서 환리스크(환차손익)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5%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환차손은 약 0.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들어선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기업들은 강조한다.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해외에서 원재료인 고무를 수입해 가공을 거쳐 다시 해외로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비축분으로 버텼지만 강달러 영향이 계속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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