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년 5월9일 전승절 열병식, 北도 참여"…김정은 방러 가능성

입력 2024-12-24 15:39:02 수정 2024-12-24 18:41:21

미국 "北 대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먼저 제안해 이뤄져"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내년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내년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군을 보내기로 한 여러 국가 중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하며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행사를 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북러 관계를 군사·정치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일각에서는 내년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 위원장이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타스 연합뉴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타스 연합뉴스]

또한 러시아가 수십년 만에 최대규모로 실시한 군사훈련에 북한이 옵서버로 참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태평양과 북극해, 지중해, 카스피해, 발트해에서 9만 명의 병력과 7천 대의 군사 장비, 120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투입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북한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니카라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도 대표단을 보내 참관했다.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이번에 최초로 북한을 참관시킨 데 이어 향후 군사 훈련에도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의 파병이 북한의 구상이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것을 신속히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의 파병은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속에 병력 수급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 일이라는 것이 서방의 주된 평가였다.

앞서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군사령관도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州)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먼저 러시아에 파병을 제안했고,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