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검찰 구속 기로 곽종근 '선처' 취지 밝혀 "尹 내란죄 공익신고자"

입력 2024-12-16 10:28:57 수정 2024-12-16 10:58:42

"오늘 출두 전 저에게 2차 공익신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707 특수임무단 등 휘하 부대를 국회에 투입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707 특수임무단 등 휘하 부대를 국회에 투입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 병력 출동을 지시한 혐의를 받아 16일 구속 기로에 놓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선처' 취지를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저에게 이번 내란죄와 관련해 공익신고를 한 사람이다. 공익신고서를 권익위에 제출했다"면서 "오늘 (오전)10시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출두 전 저에게 2차 공익신고를 했다"고 강조, "진술이 바뀐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으나, 했던 진술 내용을 바꾼 것이 아니라 숨긴 내용을 추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의 공익신고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 죄를 범한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박범계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를 통해 소관인 군의 관련 주요 지휘관들을 접했고, 곽종근 전 사령관으로부터 잇따라 공익신고를 받아낸 것.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사령관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병력 출동이 이뤄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의원)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들었다. 하지만 현장 지휘관과 상의해 따르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다만, 검찰은 곽종근 전 사령관이 이같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음에도 내란에 가담해 중요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곽종근 전 사령관 외에도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이들 3인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현재 구속 상태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까지 포함, 계엄군 지휘부 핵심 5인의 신병이 확보되는 수순이 된다. 이들의 진술이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가리키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체포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