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보람은 자신이 가르친 고객의 실력향상
지난해까지는 레슨 시간 쪼개서 투어 참가하기도
골프와 요리 엇비슷 "단기간에 기술 습득 어려워"
우남식 프로(55, 삼성골프 소속) 올해의 끝자락을 지나며 지난 1년 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아마추어 골퍼들을 떠올리며, 보람과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연습장 고객과 만나 올해 자신에게 배운 아마추어 골퍼들이 얼마나 많은 실력향상을 이뤄냈는지 되돌아본다.
골프 현장의 티칭프로들의 일상은 어떨까. 우 프로는 지난해까지 레슨 시간을 쪼개 틈틈이 시니어 챔피언스 투어에 참여하며, 자신의 실력향상을 꾀하는 것이 곧 질 높은 레슨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신의 생각이 몇몇 아마추어 골퍼들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서는, 시니어 투어 출전을 포기했다.
다름 아닌 고객들의 조급함이 그 원인이었다. 우 프로는 골린이 골퍼들에게 종종 다음과 같은 얘기를 첫 만남에서 들려준다. 골프 실력 향상의 비법을 요리 실력에 비유해 표현한다. 셰프의 요리실력으로 높이려면 대략 얼마동안 주방에서 단련해야 가능할까라고 질문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금새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밝혔다.
몇 개월 아니면 1년을 주방에서 노력으로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없듯이 골프도 이와 매우 흡사하다. 우 프로는 일선 현장에서 골프티칭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급한 실력향상을 꿈꾸는 골퍼들의 고집이나 선입견이라고 토로한다. 실제로 요즘 들어 수많은 골프 입문자들이 연습장을 찾아 자신의 실력향상을 꾀하기 위하고 있다. 그 중 많은 독학 골퍼들은 잘못된 습관들을 반복하고 있다. 우 프로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정확한 연습법을 다음과 같이 일러준다.
첫째, 많은 프로들이 레슨 현장에서 아마추어 골퍼들과 더 나은 실력을 기대하며 분투노력하지만, 프로 자신의 골프실력과 티칭능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땅 밑에 금이 숨겨진 위치를 아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둘째, 기초 수련과정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할애하는 문제점이다. 애초 골프시작 3개월이 평생 골퍼의 자세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기간임을 강조하고 싶다.
셋째, 조급함을 잠재웠다면 신뢰 있는 믿음의 기술로 여겨지는 골프 테크닉을 순차별로 한가지씩 선별해 최소 두달이상 습관화될 때까지 연습에 몰입해야만 골프스윙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프로는 자신의 뒤늦은 프로 입문과정을 예로 들며 늦은 만큼 여타 프로보다 많은 노력과 정신적인 집중이 필요했다. 좋은 셰프의 조건을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레슨교습가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마찬가지다.
그는 잘못된 스윙 습관은 쉽게 볼을 터치하려는 본능적인 욕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를 의식적으로 몸에 익히지 않으려는 저항과 더불어 많은 프로의 지적과 각성이 요구되는 영역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우 프로는 현재 KPGA 프로로 활동하며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은 골프를 천직으로 알고 연구하며 노력하는 수많은 동료 프로들이 더 나은 교습방법을 허물없이 나누는 현장의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순간에 몇가지 종류의 골프 기술을 유튜브 등을 통해 한두시간만에 머리로 습득해 이를 현장에 접목시키려고 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조언한다.
"골프 근육의 기술 습득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순간에 이뤄내려고 하면, 그만큼 쉽게 무너지는 것이 골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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