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제계 힘 모아 위기 극복해야"

입력 2024-12-13 18:18:08

대구 2024 하반기 경기동향 보고회 개최
경제 성장둔화 흐름 뚜렷…내년도 전망도 부정적
거시경제 지표는 긍정적 '불확실성' 지속 여부가 관건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13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주최한 '2024년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흔들림 없이 지역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국가적으로 많이 혼란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이런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해왔기에 빠른 시일내에 수습될 것으로 본다"며 "대구시는 지금의 혼란한 상황에서도 TK신공항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고, 지방소멸 위기 속에 절실히 필요한 대국경북통합도 경북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 윤수경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한 기업지원기관장과 협회·조합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하반기 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전략을 모색했다.

대구상공회의소제공
대구상공회의소제공

◆ 대구지역 경기 둔화 흐름

올 하반기 대구는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대구상의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19.9%), 전기장비(12.2%), 기계장비(9.2%)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소매판매와 자동차신규등록이 소폭 증가하면서 일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수주액(1~10월 누계 1조 5,171억 원)이 7.3% 감소했고, 수출(1~10월 누계 74억 7,351만 달러)도 주력 푸목인 2차전지 소재(정밀화학원료)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9.9% 감소했다.

하반기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7~11월 평균 고용률은 58.0%로 전년동기대비 2.0%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률은 2.8%로 같은 기간 0.3%p 상승했다.

또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2%로 전국 평균(71.6%)를 밑돌았다. 산업단지 생산액도 지난해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시제공

◆ "위기 돌파 뜻 모아야"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3.3%가 올해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투자 실적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보다'축소'했다는 응답이 52.4%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계획대로 완료(28.9%), 철회(12.0%), 확대(6.7%)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도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46.7%)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17.7%)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57.5%), 금속가공(57.1%), 자동차부품(54.9%) 순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을 성장(17.3%)보다는 안정(48.9%)과 긴축(33.8%) 방향으로 취할 것으로 답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복수응답)로는 '물가 관리 등을 통한 소비 촉진 유도'(5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리 정상화를 비롯한 기업 금융 지원'(49.3%). '인력(인재)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34.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지만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권 본부장은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가계 부채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내수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각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경영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