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강화되나…러 전투기 지원, 여객열차 재개통

입력 2024-12-12 16:04:39

'러시아 레일' 16일부터 하산-두만강역 운행 재개 발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월 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를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김 위원장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월 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를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김 위원장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러시아 전투기를 지원받고, 북-러 간 여객 열차가 재개통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미그(MiG)-29와 수호이(Su)-27 전투기를 지원받기 위해 협상 중이며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가가 러시아의 신형 5세대 전투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이 전투기들을 지원받는다면 군사력을 그만큼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북한의 공군력은 항공기 노후화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 공군은 전투기 400여대, 경폭격기 80여대, 수송기 2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노후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부품이 부족해 정비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은 새로 제공되는 러시아 전투기가 북한 공군력의 현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 논의가 이뤄지는 미그-29와 수호이-27도 최신식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노후화된 구형 전투기만 보유하고 있는 북한 공군의 역량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과 러시아 간 여객 열차도 재개통한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국영 철도 회사 '러시아 레일'은 10일 발표한 2024∼2027년 일정에서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오가는 'No. 645/646' 열차가 이달 16일부터 재개된다고 공지했다.

이 열차는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3차례 운행될 예정이며, 편도로 17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에 도착한 뒤에는 현지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러시아 레일은 덧붙였다.

북러 간 여객열차가 재개되는 것은 거의 5년 만으로 양측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맞물려 전방위로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철도 운행은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하산역과 두만강역을 잇는 국경 철도는 2013년 개통됐다.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2020년 2월 러시아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가 2022년 11월 철도 화물 운송만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