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달 사상자 4만5천명 최다…신병까지 마구잡이 투입"

입력 2024-12-08 16:03:22 수정 2024-12-08 17:25:50

"9~11월 총 2천350㎢ 면적 점령 대가로 사상자 속출"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포크로브스크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모습. 이 도시는 2024년 8월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돼 왔다. EPA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포크로브스크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모습. 이 도시는 2024년 8월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돼 왔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가 지난달 4만명이 넘어 월 단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4만5천680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하루 평균 러시아군에서 매일 1천523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러시아군 사상자가 2천여명에 달해 일일 규모로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병을 전선에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이른바 '분쇄기' 전술이 땅을 빼앗는 데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그 대가로 인명피해가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병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약 2천350㎢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ISW) 집계에서 러시아가 지난 9~11월 가을 공세 기간 2천356㎢의 면적을 차지하는 대가로 총 12만5천800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ISW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1㎢당 약 53명의 군인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군 사상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만 우크라이나 군인 3만8천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군인 7만명이 사망하고 3만5천명이 실종 상태라고 추산했다.

러시아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서도 신병을 더 모집해 그 부족분을 메꿀 수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여러 국내 상황을 고려해 이를 꺼리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과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의 유족에 대한 보상금 문제가 고려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