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수학 140점…전년 대비 낮아져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 중 6개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올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작년보다 쉬웠던 데 비해 탐구영역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학 입시 정시모집에서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표준점수(국어·수학·탐구 영역 600점 만점) 기준으로 인문계열 359점, 자연계열 361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약학계열의 지원 가능선은 399점 이상으로 전망됐다.
전 과목 만점자는 11명으로 재학생 4명, 졸업생 등은 7명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수학 모두 난도가 작년보다 대폭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50점보다 11점 내려갔다. 국어 만점자는 1천55명으로 64명에 그쳤던 작년의 16.5배나 됐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작년 수능 148점보다 8점 떨어졌다. 만점자는 작년 612명의 2.5배인 1천522명이었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2만8천587명)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작년(4.71%)보다 1.51%포인트(p) 올랐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사회탐구 65~69점, 과학탐구 65~70점, 직업탐구 65~68점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 중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를 제외한 6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 과학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오른 과목은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었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영역 모두 평이했던 데다가 만점자가 1천명 이상 나온 만큼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응시인원이 많은 사회탐구 두 과목(생활과 윤리, 사회·문화)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더한 점수(146점)나 과학탐구 두 과목(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합계(142점)가 국어·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높다"며 "정시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열 학과들의 선택과목 제한 완화로 이과 학생이 공부량이 비교적 적은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run)' 현상도 변수다.
올해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2만5천135명,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조합해 응시한 학생은 4만7천723명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다였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이과 학생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고득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모집 지원에서는 의대 등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상·중상위권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국어·수학 영역 만점자가 전체의 0.2~0.3%이고, 영어 1등급 비율도 적당하게 나왔다"며 "의대 증원을 고려하더라도 영역별로 종합하면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46만3천486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30만2천5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897명이다. 개인별 성적표는 6일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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