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도청서 동상 제막식…전국 각지서 5천명 찾아
국내외 2만여명 성금으로 제작…8.2m 높이에 시민들 감탄
김형기 추진위 단장 "다시 뛰는 대한민국 만들자"
"이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 우상화가 아닌, 정상화를 위한 시작입니다."
5일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식막 열린 경북도청 천년숲 광장 인근. 흰 천에 덮인 채 행사장을 지키고 있던 거대한 동상이 멀리서부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상을 따라 행사장에 다다르자 이 제막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는 듯한 장면이 펼쳐졌다.
동상 크기에 한번,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구름인파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행사가 열린 광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행사장이 빼곡히 채워졌다. 행사 주최 측은 약 5천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박정희동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8일 출범 이후 약 1년 동안 동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추진위원 7천여명, 일반 국민 1만3천여명의 성금이 모였다. 성금 모금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남미 등 세계 각지에 사는 교민들도 동참했다.
추진위의 노력으로 완성된 동상을 마주한 시민들은 기대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흰 천으로 덮인 동상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 삼삼오오 모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회고하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들에게 이날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본식에서는 추진위 관계자와 내빈들의 인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박정희 대통령을 추억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회고사를 전한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의 말에 시민들은 특히 공감하는 듯했다. 일부 시민은 그의 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형기 추진위 단장(경북대 명예교수)은 "5천년 가난을 물리친 탁월한 경세가,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설계사인 박 대통령 동상을 세우게 돼 기쁘다"며 "동상 건립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수많은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와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동상 건립은 '박정희 우상화'가 아닌 '박정희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박정희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자유민주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북한과 비슷한 처지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새마을 정신으로 국민화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시민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행사 끝에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엄했다. 흰 천이 내려지자 시민들의 감탄과 울음소리,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높이 8.2m에 달하는 동상은 압도적인 규모로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동상 앞쪽 아래에는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라는 문구가 새겨졌으며, 뒤쪽 아래에는 그의 생전 어록이 적혀 있었다. 동상 주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과 사진 등을 소개하는 배경석 12개가 배치돼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 부자 나라로 만들어준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뜻을 모아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과 시민단체들은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제를 살렸다는 주장은 억지 위인 만들기"라며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경제발전이었다"고 비판했다.
다행히 기자회견은 본식 시작 전에 마무리돼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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