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스피드 계엄령 해제'에 외국인들 '감탄'…"한국이 민주주의 지키는 방법"

입력 2024-12-05 08:24:52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유례없이 빠른 대응에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SNS에는 실시간으로 South Korea(남한), Martial law(계엄령) 등의 해시태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이를 막고자 국회 본회의를 열려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속속 집결했고 비상계엄령에 분노한 시민들도 이들의 진입을 돕고 몸으로 군경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4일 오전 1시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재적 국회의원 수 190명이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안에 동의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 것.

해당 뉴스를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해외 누리꾼은 "한국은 국민 500명 중 1명만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군대를 앞세워 체제 전복을 시도했던 우익 정부의 집권을 막았다"고 감탄했다.

다른 누리꾼은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달려 나가 벽 타고 안으로 진입해서 바리게이트 쌓고 법안 만들고 계엄령에 반대표 던진 게 1~2시간 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미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바로 집 밖으로 걸어 나와 군대에 맞서 시위한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시민들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서 민주주의를 되찾고 계엄령을 철회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적었고 "사람들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 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든 사태를 예언한다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속 호머 심슨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그대로 다시 나가는 장면을 올리며 "시간 낭비였다"고 비난한 누리꾼도 있었다.

과거 쿠데타를 경험했던 나라에서도 한국 시민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태국 제1야당 인민당 소속 파릿 와차라신두 하원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취소하기 위해 '의회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한국인과 한국 정치인의 반격에 감탄한다"며 "한국이 민주주의 수호에 성공한다면, 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향후 쿠데타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까지 군부 독재자가 집권했던 파키스탄의 사례에 비춰 부러워하는 글도 발견됐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이후 최근 육군참모총장이던 무샤라프의 집권까지 최소 4차례 군부가 권력을 잡았던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