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위,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단 심판관인가"

입력 2025-06-21 18:39:56

"공무원들 국정 출발선에서 수차례 뺑뺑이 돌리는 한가한 행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행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의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기획위는 이단 심판관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위가 업무보고를 받으며 '정부와 공무원이 많이 흐트러졌다,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하고, '반성이 부족하다, 공약 분석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 구태의연한 정책나열에 그친다'는 등, 위원장과 대변인이 번갈아가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며 "나아가 '전 부처 업무 보고를 다시 받겠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김밥 먹으며 쉬지 않고 일한다고 미담을 확산시키더니, 그 손발이 되어야 할 공무원들에게는 국정 출발선에서 수차례 뺑뺑이를 돌리는 한가한 행태"라며 "하물며 20일 업무보고에서는 각 위원들이 번갈아가며 질책을 쏟아냈고, 급기야 보고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저도 정권교체 후 대통령 인수위 위원장을 했지만,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며 "이 정부의 국정기획위는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부처와 공직자를 심판대에 불러내어 자아비판을 강요하고, 이재명 정부의 충복이 되길 강요하는 이단 심판관들인가"라며 "공무원에게 너는 빨간색, 너는 파란색이라며 딱지를 붙이고 낙인을 찍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정기획위원들은 국가를 위해 주어진 일을 하시라"며 "점령군 마냥 정부부처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기만 했지, 새정부의 제대로 된 비전을 내놓은 게 하나라도 있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만이 있으면 설득하고, 명확한 지시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며 "그럴 능력이 없으니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정기획위원회는 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던 도중 중단시키고 후추 재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청의 경우 수사·기소 분리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30여 분 만에 보고를 중단시졌고, 오는 25일 재보고를 지시했다. 전 정부에서 범여권과 갈등을 빚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도 파행했고, 해수부의 경제2분과 보고는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인 해수부의 부산 이전 자료가 외부 유출되며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