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L-SAM 확보 경쟁
구매요청서까지 우리 업체에 전달해
계약 변경·취소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 필요
최근 장거리 요격체계 L-SAM의 개발이 완료되자마자 중동의 두 국가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으며, 국내 유도무기 생산 1위 도시인 경북 구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SAM은 고도 40~60㎞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국방과학연구소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주 개발 성공 기념식을 가졌고, 내년부터 구미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미는 첨단 산업 단지와 우수한 기술 인프라를 갖춰 국내 방위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SAM의 생산이 구미에서 이뤄짐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L-SAM 개발이 완료되기도 전에 중동의 한 국가가 공식적으로 구매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당 국가는 우리 방산업체에 RFI(정보요청서)를 발송했는데, 이는 무기 도입의 첫 단계로 무기의 기본 정보를 요청하는 공식 문서다.
정부 소식통은 "RFI 접수 후 방산업체들이 예비 수출 승인을 방위사업청에 신청했고, 올해 1월 방사청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예비 수출 승인이 나오자 방산업체들은 해당 중동 국가와 L-SAM의 기술, 가격, 성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 최근엔 구매 요청서까지 우리 업체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동 국가도 우리 측에 RFI를 보내 예비 수출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L-SAM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구미의 방위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잇단 러브콜은 중동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관심을 보이는 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II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천궁-II는 앞으로 10년간 생산 계획이 가득 차 이제는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무기가 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방산 수출은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국제 정세와 각국의 내부 사정에 따라 계약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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