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이영욱] 자치단체장 네트워크의 가치

입력 2024-12-03 12:51:19 수정 2024-12-03 16:19:54

경북부 이영욱 기자
경북부 이영욱 기자

성주군과 성주군의회가 2025년도 예산 심사를 두고 팽팽하다. 군의회는 군민의 세금이 한 푼이라도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히 들여다보고, 집행부는 편성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설득과 읍소를 거듭하는 등 치열한 '밀당'(?)을 하고 있다.

성주군 내년도 예산안은 6천420억원으로 올해보다 150억원(2.4%)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예산의 80% 이상이 국·도비 지원금이고, 자체 수입은 약 10%에 불과하며, 순세계잉여금 등이 10%다. 이는 성주군 살림살이가 중앙정부와 경북도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성주군 예산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국도비 지원금을 경쟁력 있게 안정적으로 확보해 온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병환 성주군수의 폭넓은 인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 군수는 33년여의 공직 생활 중 행정안전부(옛 내무부)와 경북도청에서 각각 11년여와 21년여를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이러한 관계망은 단순한 인적 자산을 넘어, 성주군이 필요한 예산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행안부 교부세와 교부금, 경북도 지원금은 성주군 재정의 핵심이고, 괄목할 예산 확보는 이 군수의 치밀한 전략과 그가 가진 인적 관계의 결과물이다. "법원이나 경찰서, 심지어 병원에서 청소부 한 명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된다"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이 군수의 사례에 잘 들어맞는다. 그의 인맥은 성주군이라는 조직의 발전에 실질적인 힘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성주군은 경북도의원이 부재한 상황이라 도정 관련 주요 사안은 이 군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에서는 정희용 국회의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행안부와 경북도를 잇는 이 군수의 인적 네트워크가 성주군 경쟁력과 행정 발전의 중요한 한 축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중국에서는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꽌시'(关系)가 사회적 성공과 발전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연, 혈연, 지연으로 구성된 인맥은 중국의 꽌시에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군수가 성주군을 위해 발휘하는 행안부와 경북도와의 관계는 단순한 개인적 친분을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도구가 되고 있다.

성주군은 국·도비 지원을 통해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을 유지하고, 군민들에게 안정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군수의 네트워크는 성주군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반석이다.

이 군수는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경북도청, 중앙 부처, 국회를 오가며 쉼 없이 발품을 팔았다. 단순히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주군의 필요를 설득하고, 이를 뒷받침할 논리를 제시하며 성주군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의 노력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성주군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었다.

이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활동은 중앙정부와 도 단위에서 어떻게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도비 의존도가 높은 성주군의 재정 구조에서 그의 역할은 지역사회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많은 성주군민은 이 군수의 리더십이 성주군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과 경북도의 지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발품 팔기와 관계 맺기는 성주군이 경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성주군은 이 군수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노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성주군의 새로운 발전과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