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野탄핵 소추에 "정치적 탄핵 매우 유감"

입력 2024-11-29 10:40:13

민주당, '대통령 관저 이전 부실 감사'·'국회 위증' 최 원장 탄핵안 다음 달 2일 제출
최 원장 "저희는 법과 원칙에 다라 감사하고 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 입장하며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 입장하며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치적 탄핵"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 원장은 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한마디로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 사유로 김건희 여사 개입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 부실 의혹과 관련한 국회 위증·자료 미제출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최 원장은 '대통령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해 "저희가 조사한 그대로 전부 감사보고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안 한 게 아니고, 저희가 조사를 최대한 했는데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며 "저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최 원장은 '탄핵안 가결 전망과 대응'에 대해선 "안 됐으면 좋겠다"며 "만약 된다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최 원장은 '탄핵 사유에 위증이 있다'는 지적에 "저는 위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TV로 보셨을 테니까,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회의자료를 왜 제출 안 했느냐'는 물음에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서는 비공개가 전제되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건데, 그게 공개가 되면 굉장히 위축된다. 말을 굉장히 좀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그런 이유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법사위원님께 소상하게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2월 2일 최 원장에 대한 탄핵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가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에 나서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관저 감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 그리고 이번 국정감사 과정에서 자료 미제출 등 국회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본회의에서 이 지검장과 최 원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 입장하며 탄핵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 입장하며 탄핵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