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논유출' 연세대, 기존 합격자 선발하고 재시험도 본다…초과인원은 2027년도 감축

입력 2024-11-27 18:12:46

연세대, 입장문 내고 다음 달 8일 추가 시험 치르기로
중복 합격자 빼면 최종 합격자 수 261~522명 예상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시험 추가 시험을 치르되 기존 시험 합격자도 모두 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연세대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다음 달 8일 추가 시험을 치른다고 밝혔다. 기존 시험에서 선발하기로 한 261명은 예정대로 내달 13일 발표하고, 2차 시험에서도 261명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수시모집 전형 마감 시한인 12월 26일 이전에 발표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은 일단 합격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추가 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지난 10월 12일 치러진 논술시험에는 1만444명이 지원해 9천666명이 응시했다. 중복 합격자를 빼면 최종 합격자 수는 261명과 522명 사이가 된다.

연세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재시험만 치르거나, 수시 합격자 없이 그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면 그 어떤 경우라도 수험생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시험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면 기존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은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수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면 응시생들은 수시 지원 가능 기회 6번 중 한번을 날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재시험을 요구하며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연세대를 상대로 낸 본안 소송 결과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수시모집 전형이 마무리되기 전 법적 결론이 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추가 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초과 모집된 인원만큼은 2027학년도 모집인원에서 줄어들 전망이다. 2025학년도 정시는 물론 2026학년도 모집인원도 이미 확정된 사항이라 조정이 불가능해서다.

연세대 측은 "추가 정원 분은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는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추가 등록되는 인원을 보고 교육부와 다시 협의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연세대의 조치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보면서도 수시 중복합격이 크게 늘면서 상위권부터 중하위권 대학에까지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수시 합격자가 대거 발생해 상위권 대학 수시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며 "다른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 인원도 전년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초과 선발인원만큼을 2027학년도 모집인원에서 감축할 가능성이 커 현 수능 제도 마지막 대상 학년인 현 고1은 매우 큰 불안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