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실세' 머스크, 국방까지 언급 "F-35, 비싸고 설계부터 잘못"

입력 2024-11-26 16:41:44 수정 2024-11-26 18:29:56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
평소 드론 전쟁이 미래라고 주장
올해 미 국방부 F-35 관련 비용 4천850억 달러

"이제 드론 전쟁 시대", 트럼프 2기 정부의 막강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익살스런 모습. 연합뉴스

'막강 실세'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전방위적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국방예산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F-35 설계는 요구사항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너무 많은 것을 충족하도록 요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F-35는 비싸고 복잡한,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성공은 애초에 가능한 결과의 범주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이라며 애초부터 F-35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F-35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다. 미 국방부를 비롯해 한국과 영국,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각국이 도입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가 점점 구시대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며 드론 전쟁이 미래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하면서도 자율적인 기동(autonomous maneuvers)이 가능한 전투기 도입을 강조해 왔는데, 정부효율화 수장에 지명된 후 다시 F-35를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앞으로 연방 정부의 대규모 예산 절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번 언급은 국방부의 F-35 관련 비용을 대거 삭감할 것이라는 의도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 국방부의 F-35 관련 비용은 4천85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미 정부는 총 3천 대 이상의 F-35 전투기를 생산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미 군대와 동맹국들에 약 1천 대를 인도했다.

한편, 2088년까지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F-35 전투기는 개발과 유지 보수 등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이 2조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