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물량 공세, 일본 엔저 현상 등 타격에 경쟁력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
45년간 국내 철강 산업 최일선에서 제품을 만들어온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폐쇄되면서 세계적 철강경기 불황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지역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7월 1제강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20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철강 경기는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로 큰 위기 상태다.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은 못, 철사 등 철강 제품을 만들어 과거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현재는 이 제품들을 누구나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경쟁력이 추락했다.
이런 구조에서 노무비와 설비 노후화에 따른 정비비 등이 계속 늘어나면서 생산 원가 상승을 부추겼다.
불황의 위기감 속에 포스코는 지난 6월쯤 1선재공장 등을 폐쇄하기로 가닥을 잡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포항지역사회는 보국신화를 써내려 온 포스코가 이런 결정을 내리자 큰 충격을 받았다. 벌써 포스코에서 2개 공장이 문을 닫고, 현대제철 포항2공장까지 더하면 3개의 공장이 문을 닫은 마당에, 불황이 장기화되면 추가 폐쇄 결정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런 지역사회의 우려에 대해 포스코 측은 "추가 공장 폐쇄 계획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고퀄리티 월드베스트 철강을 만드는데 집중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저가 철강 물량이 대량 풀린 데다 일본 철강도 엔저 현상으로 우리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원가를 맞추려면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다"며 "1선재공장은 50년 가까이 지난 설비이다 보니 실질적 생산량이나 효율성면에서 가동할수록 생산 원가가 떨어지는 구조인 탓에, 폐쇄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저가재 가격 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포스코 등 철강 기업 모두 힘든 시기이고, 지금 모든 시민들이 걱정하고 응원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해 45년간 누적 2천800만톤(t)의 선재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번 포스코 결정으로 1선재공장은 폐쇄됐으나 이곳에 근무하던 직원 40여명은 1제강공장 경우처럼 유사 공정으로 모두 재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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