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복' 않겠다는 이재명…"제 인생에 보복한 적 없어"

입력 2025-04-16 07:07:45

유시민·도올과 대담
"성남시장·경기지사 할 때 해코지 한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기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 대담 영상에서 "짧은 5년은 귀한 시간인데 이를 쫓아다니며 무엇을 하는 것은 낭비"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작가가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공적 1호가 이재명이다' 할 정도로 이재명을 무서워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예비후보는 "'(이재명이) 반드시 보복한다'는 게 그들 생각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저는 사실 이해가 잘 안 된다. 아마 일반적으로 보면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인식하고 자기가 아는 만큼 말하게 되는데 본인들이 엄청나게 '이재명을 스스로 괴롭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로 '이렇게 나왔으면 반드시 보복을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런 (정치보복과 같은) 일을 한번도 (한 적이) 없고 그런 마음도 없는데 끊임없이 '이재명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한다). 결론은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것)"이라며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누구를 해코지 해서 내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도로 발간된 '이재명 망언집' 책자에 대해서는 "그거 명언집 아니었냐"며 "읽어 봤는데 내가 나쁜 말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 문제를 두고는 "사회의 근본 질서를 뒤흔들어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내련 세력의 총칼 탓에 장애인이 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사람이 생존해 있는데도 다시 군사 쿠데타가 시도된 것"이라며 "여기에 충분히 책임을 묻지 못하면 어느 나라처럼 6개월마다 쿠데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 덮어놓는 게 통합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진상을 가릴 것은 가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이유로 쓸데없이 뒤져서 괴롭히면 안 된다"고 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한다"며 "수사 담당 기관과 공소 유지 담당 기관을 분리해 수사 기관끼리도 견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대폭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도 그 독립성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주축으로 내세운 국가 비전인 K 이니셔티브도 언급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엄청 울었는데 아무리 참으려 해도 공감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더라"라며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