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설지 울릉군 제설 준비 '끝'

입력 2024-11-20 13:18:59 수정 2024-11-20 19:15:22

상습결빙구간 스노우멜팅시스템 설치, 해수 저장장치 가동

지난해 겨울 울릉도 설경. 도로에 약 1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조준호 기자
지난해 겨울 울릉도 설경. 도로에 약 1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에 폭설이 내리자 강력한 대형 제설차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에 폭설이 내리자 강력한 대형 제설차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조준호 기자

본격적인 겨울을 앞둔 경북 울릉군은 제설준비로 분주하다. 전국 최대 다설지인 울릉도는 겨울철 하루사이 1m가 훌쩍 넘는 눈이 내리기도해 제설작업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기 때문에 타지역 보다 준비기간이 길다.

지형적인 특성상 울릉도는 평지가 거의 없는 산악지형이라 급경사와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 폭설까지 내리면 악조건 투성이라 운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울릉주민들은 겨울철 큰 불편 없이 차량을 몰고 다닌다. 이렇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사륜 차량에 제설 장비를 착용하고 군의 탁월한 제설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타지역에선 눈이 오면 상습 도로결빙 구간이 많아 제설 차량의 신속한 투입이 곤란해 차량 통제가 빈번하지만 울릉도에선 적설량에 따라 동원할 제설장비와 울릉도만의 제설시스템을 갖춰 운영 중이라 통제하는 일이 거의 없다.

경북 울릉도에 폭설이 내리자 야간에 소형제설차가 도로를 관통하듯이 제설 작업 중이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에 폭설이 내리자 야간에 소형제설차가 도로를 관통하듯이 제설 작업 중이다. 조준호 기자

지역 내 상습결빙구간 도로변엔 어김없이 해수(바닷물) 저장장치를 갖춰져 있다.10여년 전부터 바닷물을 활용해 얼린도로와 눈을 녹인다.

또 통행량이 많은 구간엔 도로에 열선을 깔아 겨울철 눈과 얼은 결빙을 제거하는 자동제설장비인 스노우멜팅시스템을 설치했다.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울릉읍 지역 2.3Km구간에 설치한 스노우멜팅시스템은 최근 점검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운영 할 계획이다. 주민만족도가 높으면 서· 북면 지역까지 확대 예정이다.

울릉군 관게자가 겨울철 눈과 얼은 결빙을 도로 내에 열선을 설치해 제거하는 자동제설장비인 스노우멜팅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 관게자가 겨울철 눈과 얼은 결빙을 도로 내에 열선을 설치해 제거하는 자동제설장비인 스노우멜팅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그리고 읍·면사무소는 제설 작업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제설차와 소형 제설차, 해수차 등 장비 차량 44대 정비도 끝냈다. 이와 함께 서·북면사무소는 민간 살수차를 임차해 운영한다.

또 결빙취약구간에 해수물탱크 30개소에 바닷물을 채웠고, 제설제 22.5톤을 확보하고 적사장 107개소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 폭설 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분야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 관계기관과 유관부서 협업체계 구축해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