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체질 개선 돌입에 포항시도 큰 위기감

입력 2024-11-20 16:15:55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19일 1선재공장에서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19일 1선재공장에서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잇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포항시가 비상에 걸렸다.

다행히 포스코의 경우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고용문제 등 지역 경기에 미치는 직격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경우 약 200명의 고용인원에 더해 하청업체 등 기타 산업 연계성까지 감안하면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

철강 대기업들의 잇따른 생산라인 축소 소식을 접한 포항시는 20일 철강업계 관계자 및 포항상공회의소, 유관기관 등이 모여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및 현대제철 2공장 등 포항의 주요 철강기업의 가동 중단이 포항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역량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를 상대로 철강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긴급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국내 대기업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 도입,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이날 참석자들은 뜻을 모았다.

또,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연장을 비롯해 포항에 대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철강이 흔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의식주처럼 한 나라의 경제 자주권을 확보하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라며 "과거 제철보국을 이룩한 포항의 역사는 뒤로하고라도 지금까지 포항에서 쌓아올린 연구 인프라와 철강고도화 기술 등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기업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철강산업의 정상화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