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현역 은퇴 경기 아쉽게 져…"실전 감각 떨어졌다"

입력 2024-11-20 09:30:00

20년만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단식 패배…스페인도 8강 탈락

경기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나달. EPA=연합뉴스
경기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나달. EPA=연합뉴스

올해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의 뜻을 밝힌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는 올해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줄곧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이번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다.

단식 세계 랭킹 154위 나달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에서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0-2(4-6 4-6)로 졌다.

이날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탈락하면서 나달은 그대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스페인은 나달에 이어 2단식에 출전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네덜란드의 탈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 6-3)으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복식에 출전한 스페인의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네덜란드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6-7 6-7)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이 데이비스컵 단식 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4년 이후 올해가 20년 만이다.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1패 후 29연승을 내달리다 이날 패배로 통산 전적 29승 2패가 됐다.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며 "경기에 오래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의 승패가 전해지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4강에 올라가더라도 내가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출전 선수를) 바꿀 것 같다"면서 자기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1986년생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22년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총 22차례 우승했다.

이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24회에 이어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해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렸고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