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군 대응 위해 우크라에 美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입력 2024-11-18 16:36:37 수정 2024-11-18 20:19:53

"트럼프 취임 앞두고 중대한 정책 전환"
러시아 정치권 "3차전쟁 일어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ATACMS 사용을 허가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지원받은 무기를 그런 용도로 쓰면 안 된다는 제약을 걸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무력으로 보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거리가 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 얻는 장점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미국의 ATACMS 사용 허용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용이 오히려 전쟁의 위험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가 당장 미국이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적지만, 향후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사보타주(파괴공작) 등을 벌일 위험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