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협상 도중 레바논 200곳 공습…헤즈볼라 대변인 사망

입력 2024-11-18 08:19:48

레바논 보건부 "29명 숨지고 122명 다쳐"
비비리크스 유출 경위 추가 공개…네타냐후, 궁지에 몰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 AP=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베이루트 공습을 강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의 베이루트 사무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아피프 대변인이 사망했으며,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이틀간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전날 하루 29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날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 북부 베히트라히야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에서 시신 34구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숨진 아피프 대변인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과거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TV를 관리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를 점령하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는 장기전을 치를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쟁을 밀어붙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른바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유출 사건의 경위가 추가로 공개되면서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비비리크스' 사건과 관련해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이 한 예비역에게서 기밀 문건을 받아 언론에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독일 일간 빌트와 영국 매체 주이시크로니클이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에 대한 기사를 보도한 뒤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강경 노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건은 제3자를 통해 외국 언론사에 제공됐으며 펠드스타인 대변인은 빌트에 기사가 나가면 받아서 써달라고 자국 언론에 요청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문건을 확보했으나 하마스에 살해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한 8월31일 전후 언론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레츠는 인질 석방 협상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커지자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기 위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